이탈리아, 이 여행의 시작

 

이 여행의 시작, 그리고 필요한 정보들을 몽땅 모아 기록하고자 한다.

1년만에 블로그를 다시 펼쳐 본다.

 

계속 마음 속에 두었던 숙제 같이 것이 있었다.

 

인생 내내 너무 바쁘기만 하셨던 엄마에게

가장 찌~인하게 행복했다고 추억할 수 있는 하나를 꼭 만들어 드리고 싶었다.

여행을 해보니 난 너무 너무 행복한데, 엄마는 해보지 못한 것들이 인생에 가득 수두룩하다.

엄마 마음에 쏙 드는 해외여행을 꼭 보내드리자!

 

70대 중반을 지나는 엄마에게 멋진 여행을 꼭 시켜드려야겠다고 결심했다.

 

앞으로 나는 엄마의 엔터테인먼트 담당다.

(앞서 임영웅 히어로님의 콘서트 티켓팅을 지인 찬스로 대성공한 바 있다.

엄마를 한 달 넘게 행복에 빠져 있게 해주신 임영웅님과 티켓팅에 성공해 준 은인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엄마가 가장 젊으실 때 함께 하고 싶었다.

그래서 미루면 안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혼자 마음 속으로 생각만 하다 보니

어쩌다 엄마가 벌써 70대 중반이 되셨다.

 

허리와 골반 통증이 잦아서 가끔은 걷기조차 힘들어 병원 치료를 많이 받으셨다.

그런 엄마와 하루 빨리, 내 숙제를 해내야만 했다.

지금도 늦은 감이 있어 초조하다.

천천히, 엄마 걸음에 맞추어 다녀서 문제 없도록 해야지...

 

평생 못해보신 게 많아 어떤게 가장 좋을까 고민하다가

어떻게 돌아가도 결론은 하나였다.

유럽을 따라올 게 없어 보였다.

그래서 정했다. 유럽으로-

 

혼자 여행 했던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와 세미패키지 일행에게 받았던 사진

 

 

그러고도 정해야 할 게 수두룩 했다.

정말 엄마랑 둘이 가도 될까?

싫은데 좋다고 하시는 건 아닐까?

거절이라는 걸 할 줄 모르는 우리 엄마, 괜히 나 때문에 병나시는 거 아닐까?;;

 

언니들은 유럽의 돌길을 걱정하고, 각자의 상황을 걱정하고

엄마는 아빠를 걱정하고, 자금을 걱정하고

그래도 나는 어떻게든 마음 먹었으니 꼭 해보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는 결국

이 물귀신이 물귀신했다.

관심도 없던 언니들과 저축해야 하는 남동생을 끌어 들이고

나의 원가족이 다 함께 가기로 했다.

생각보다 수월하게-

 

비행기 예매로 급한 마음에

곧 동행 여부 알려달라 손짓하니

물귀신의 가족들은 이 손을 덥썩 잡아주었다.

 

이제 마음이 놓인다.

든든하다.

 

 

 

본격적으로 폭풍 검색을 시작했다.

엄마가 좋아하는 대자연, 그리고 내가 보여드리고 싶은 유럽의 정취(건축 양식 등)

크게 두 가지 컨셉으로 좁히니

스위스와 이탈리아 두 국가가 남았다.

(오스트리아도 있지만 내가 다녀와 본 관계로 고민 끝에 패쓰...)

 

출근자들의 일정을 감안하여 여행 기간은 9박으로 계획하는데,

비행 시간만으로도 많은 무리가 될 엄마의 허리를 생각하면면

장시간 차량 이동은 안된다. 3시간 미만이어야 한다. 하지만 그건 쉽지 않다.

 

 

 

1안 : 취리히 in(1박) - 그린델발트/인터라켄/융프라우(3박) - 베네치아 (2박) - 로마(3박) out

취리히에서 비행기로 1시간 조금 넘게 이동해서 이탈리아로 이동.

밀라노, 피렌체, 피사를 과감히 버린다.

남부는 꿈도 못꾼다.

그래도 이동이 숨차다.

다시 짜본다.

 

2안 : 베네치아 in (2박) - 코르티나 담페초(2박) - 피렌체/피사(2박) - 로마(3박) out

 

All day 이탈리아.

코르티나 담페초의 출발부터 렌트카. 피렌체에서 로마는 국내선 항공편편도 괜찮을 듯 싶다.

밀라노를 버렸다. 그래도 되나... 나폴리도 가고 싶은데. 욕심만 그득하다.

 

3안 : 로마 in (2박) - 베네치아(2박) - 코르티나 담페초(3박) - 밀라노(2박)

 

로마에서 베네치아도 국내선 항공편. 대자연 돌로미티를 위해 피렌체 피사를 버린다.

욕심을 버리고 코리트나 담페초를 빼면.. 무난하게 완성해 볼 수 있다.

 

4안 : 밀라노 in (2박) - 베네치아 (2박) - 피렌체/피사 (2박) - 로마 (3박) out

 

아니면 과감하게...여행 목적만 달성시키고, 욕심을 버리고, 이동을 최소화 한다면

 

5안 : 취리히 in(1박) - 그린델발트/인터라켄/융프라우(5박) - 로마(3박) out

 

in-out의 가장 큰 틀을 정해야 하기에.

다양하게 고민해 본다.

 

 

스물 다섯 밤은 보내고 싶은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