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혼자 유럽여행을 다녀왔었다.
배낭여행이었으면 참 좋았을 것을...
세미패키지로 다녀온지라 알아볼 것이 많은데 막막했다.
패키지여행은 준비할 게 별로 없어 편할 텐데
부모님이 잦은 이동으로 불편하실 것 같고
가보고 싶은 곳을 못 가는, 안 가고 싶은 곳을 가야 하는 일은 겪고 싶지 않아서
1부터 하나씩 공부하며 준비해 보기로 한다.
그 기록을 위해 다시 꺼낸 블로그이다.
이번 여행의 키워드
유럽미 ㅣ 대자연 ㅣ 대화합
이번 여행의 목적은 뚜렷하다.
엄마 생애 가장 행복한 기억이다.
엄마가 원하는 여행을 여쭈어보니, 해본 적이 없어서 뭐가 좋을지 모르겠다는
슬픈 답변이 돌아왔다.
그래도 가장 보고 싶은 게 뭘지 생각해 보시자 하니
휴양지 느낌의 바다는 관심이 별로 없으셨고, 대자연은 좋다 하신다.
대자연 하면 스위스지.
보너스로 유럽의 정취까지...
우리 가족이 다 같이!
그래서 정해 보았다. 이번 여행의 키워드.
유럽의 미와 대자연, 그리고 우리 가족의 대화합
대화합에서는 아빠의 적극적인 협조가 매우 중요하다.
언제나 아빠는 출발 전에 엄마를 매우 힘들게 하는 기술을 쓰시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적극 호응하지 않으시면 비행기표 예매에서 누락되실 수 있다 엄포를 놓았다.
출발 전에 아픈 거 금지,
출발 전에 엄마가 정해놓은 복장 착용하시기,
어느 순간 갑자기 나는 안 갈랜다- 맘에 없는 소리 하지 마시기.
돈 아깝다 소리 하지 마시기.
가족들 김 빼지 마시고 엄마 기분 상하게 하지 마시기.
금지 사항이 매우 많은 아버지. 제발 같이 즐기기만 해요 우리-
이번 여행의 조건
컨디션 ㅣ 공부 ㅣ No 예민
가장 우선적으로 챙겨야 할 것은 부모님의 컨디션과 건강 상태.
비행시간으로 이미 많은 체력을 소비하게 될 예정이므로
이동 시간의 최소화를 최우선 조건으로 한다.
그러려면 많이 알아야 한다.
지금으로서 가장 확률이 높은 이탈리아와 스위스.
그중 이탈리아를 먼저 알아볼 것이다.
카페에 가입해서 검색해 보고 후기도 보고
여행 후기가 적힌 블로그들도 둘러보았지만
피로도가 너무 높아진다.
노안이 온 탓에 눈이 너무 피로하고
내가 원하는 정보를 얻기까지 너무 많은 텍스트들을 거쳐야 한다.
피곤하다...
역시 책밖에 없는 것 같다.
기본 사항들은 책으로 공부하고
경험과 실시간성 정보들은 카페와 블로그를 통해 알아봐야겠다.
도서관에 들러 이탈리아 여행 관련 책을 5권 추려서 대출했다.
오래되어 보이긴 하지만 (20년이 최신판이라고;;)
기본과 필수로 알아야 할 정보들이 많다.
특히 지금 딱 필요했던 '이탈리아 자동차 여행'
아무 정보가 없어서 렌트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이 책을 통해 필수 정보들을 먼저 체크해 보려고 한다.
(저보다 먼저 다녀와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영어도 공부해야 한다.
앱이 젤 잘하겠지만,
직접 음식도 주문해야 하고
흘러가는 이야기도 조금은 알아 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함께 갈 딸에게도 창피하지는 말아야 하니 말이다.
그리고 나는 예민하지 말아야 한다.
가끔 날카롭게 주변인들을 불편하게 할 때가 있다.
이번 여행은 절대 날카로워지면 안 된다.
둥글게 둥글게-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
겪게 되는 모든 것이 여행의 한 조각이니 즐기도록 하자.
그럼 이제 책을 펼쳐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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